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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 1919 - 경기도립극단 
작성자 박형석 등록일 2019-12-01 조회수 44 제공부서
지난달 28일, 경기도립극단이 양평군민회관에서만 이 작품을 공연한다고 해서 공연을 보기 위해 양평엘 갔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한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안 쓰려고 하다가 좋은 공연이 묻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후기를 올리는 게 좋겠다 싶다.

극은 1919년부터 1947년까지 몽양 여운형의 삶의 궤적을 추적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1919년과 1947년의 두 해에 벌어진 일을 통해 그의 삶을 압축적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상당히 입체적으로 연출되어 있는 데에다 배우들의 연기가 특히 좋았다. 극의 시작은 여운형과 교분이 있었던 일본 척식국 장관 고가 렌조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윽고 1919년 김규식과 함께 신한청년단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기 전, 신한청년단의 회의 장면이 펼쳐지는데, 10여 명의 배우들이 무대 아래로 등장하여 왼쪽 무대(하수 방향) 앞쪽으로는 좌파 청년들이, 오른쪽 무대(상수 방향) 앞쪽으로는 우파 청년들이 자리를 잡고 일본에 대해 어떻게 투쟁해야 할 지에 관해 설전을 벌인다. 이 장면이 참 좋았던 것이 배우들이 객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발언을 하는 것이 공연장의 객석 자체를 신한청년단의 공청회장으로 만들어서 관객들이 배우들과 함께 이 공청회에 참석한 느낌을 주겠끔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또하나의 효과는 공연을 접해 본 경험이 별로 없는 학생들이 많아서 어수선하던 극장 안 분위기를 초반에 확실히 휘어잡아서 관객들이 오랫동안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이 작품에는 모두 24명이라는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연기들이 참 좋았다. 기본적으로는 연극 장르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중간에 몇 곡의 넘버들도 들어가 있어서 세미 뮤지컬 같은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노래 없이 그냥 정통 연극으로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역이나 관객층의 특성을 보았을 때 세미 뮤지컬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이런 형식으로 제작한 듯하다. 그동안 경기도립극단의 공연을 몇 편 보지는 못했으나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는 느낌이 든 적은 없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정말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여운형 역의 이동준 배우와 박헌영 역의 이충우 배우가 보여준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은 이 작품의 하이라잍라고 할만 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두 배우는 각자 자신이 맡은 인물에 빙의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여운형 역을 맡은 이동준 배우의 피를 토하는 듯한 열연으로 감동을 전해 주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권총에 맞아 사망한 뒤 그의 관이 무대 앞으로 나오고 수의를 입고 그 옆에 선 여운형의 영혼이 관을 무대 밖으로 밀어낸 뒤 흰가루를 뿌리며 열변을 토하는 마지막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인 엔딩이었다.

여운형과 그의 아내 진상하, 그리고 세 딸 여난구, 여연구, 여원구와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특히 자신의 사랑하는 둘째 딸과 셋째 딸을 북한으로 보내고 남북합작을 위해 헌신했던 그의 행적은 내가 잘 몰랐던 사실이었다. 극중에서 여운형은 우파 진영에서는 빨갱이라고 매도당하고 좌파 진영에서는 회색분자라고 매도당하는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속도감 있게 진행된 공연이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한 뒤, 흰꽃 한 송이씩을 들고 무대 위에 놓는 퍼포먼스를 했다. 무대 위에서 현재형으로 재현되었던, 여운형을 비롯한 많은 독립투사들에 대한 헌사였을 것이다.

향후 이 공연에 대한 재연 계획이 없는 것 같던데 작품의 완성도로 볼 때 일회성으로 끝내기는 아쉬운 작품이라 어떤 방식으로든 재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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